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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점유율 3.62%·매출 9분의 1 — 삼성전자가 중국 TV·생활가전을 접는 이유

2026-05-11 · 읽는 시간 9

삼성전자 중국 가전 사업 철수 — 점유율 추락과 한국 기업 차이나 엑소더스

2026년 5월 6일 오후,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 임직원·거래선·유통 채널·협력사에 TV와 생활가전 판매 중단 방침을 통보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진출한 지 34년 만이다.

이 글은 단일 기업의 사업 정리가 아니라, 한국 제조업의 중국 진출 사이클이 끝나가는 한 장면으로 이 결정을 본다. 점유율·매출·시장 구조 세 축의 데이터, 그리고 현대차·롯데·LG디스플레이까지 이어진 차이나 엑소더스 흐름 안에 삼성의 위치를 잡는다. 경제·산업 동향을 추적하는 일반 독자가 한눈에 핵심 수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34년 만의 철수 — 2026년 5월 통보의 의미


주간한국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6년 5월 6일 오후 중국 현지 임직원과 거래선·유통 채널·협력사에 TV·생활가전 판매 중단 방침을 알렸다. 이번 결정은 공식 보도자료 형식이 아니라 채널 통보로 시작됐다.

용석우 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현 DX부문 보좌역)은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중국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고, 여러 형태로 사업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진 신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임명된 시점(2026년 5월 4일)과 철수 통보(5월 6일)는 시점이 겹치지만, 정기 인사인지 특정 사업 책임 인사인지는 1차 자료로 단정하기 어렵다.

34년이라는 숫자는 한·중 경제 관계의 한 시대를 압축한다.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이 1992년 수교 직후 본격화됐고, 지금은 같은 채널을 따라 철수가 이어진다. 삼성의 가전·TV 철수는 그중 가장 늦은 큰 기업의 결정에 해당한다.

점유율과 매출 — 숫자로 보는 쇠락


중국 시장조사업체 AVC가 집계한 2026년 4월 오프라인 채널 판매액 기준 삼성의 가전 점유율은 다음과 같다.

삼성전자 중국 가전 점유율 (2026-04, AVC 오프라인 채널 판매액 기준)

품목점유율순위
TV3.62%5위
냉장고0.41%13위
세탁기0.38%15위

2005년 중국 TV 시장에서 삼성은 약 20% 점유율로 1위였다. 21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2025년 중국 TV 출하량 3,289만 대 가운데 중국 업체 8곳이 94.1%를 차지했고, 삼성을 포함한 주요 외국 브랜드의 연간 출하량 합산은 100만 대 미만이었다.

판매법인 SCIC(Samsung China Investment Co.)의 재무 흐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삼성전자 중국 판매법인 SCIC 매출·순이익 추이

연도매출순이익비고
201325조 6,058억 원7,434억 원피크
2015약 11조 5,000억 원
20242조 7,548억 원3,007억 원
20252조 7,170억 원1,681억 원순이익 전년 대비 -44%

출처: 헤럴드경제, 머니투데이.

피크였던 2013년과 비교하면 2025년 매출은 약 9분의 1로 줄었다. 2025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TV·생활가전 부문에서는 2025년 한 해 약 2,0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된다(매체 종합, 1차 공시 직접 확인 어려움).

유지하는 영역과 철수하는 영역 — 선택과 집중


이번 결정은 중국에서 모두 발을 빼는 것이 아니라, 영역별로 선을 긋는 형태다. B2C 가격 경쟁이 격화된 영역에서는 빠지고, B2B·프리미엄·고부가가치 영역은 유지한다.

삼성전자 중국 사업 — 유지/철수 매트릭스

영역상태비고
TV철수점유율 3.62%, 5위
생활가전 (냉장고·세탁기)철수쑤저우 외주 가능성
모바일유지중국 특화 W시리즈(심계천하) + 갤럭시 AI
반도체 (시안 낸드)유지삼성 전체 낸드의 30~40% 생산
반도체 (쑤저우 후공정)유지
의료기기유지첨단 산업 협력 강화
R&D 센터유지시장이 아닌 허브로 재정의

출처: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모바일은 중국 특화 W시리즈와 갤럭시 AI 기능을 축으로 유지한다.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삼성 전체 낸드의 약 30~40%를 생산하는 거점이라 단기에 대체가 어렵다. 쑤저우 후공정과 의료기기 협력도 그대로다. 결과적으로 삼성에게 중국은 "B2C 시장"이 아니라 "생산·R&D 허브"로 위상이 바뀌는 셈이다.

중국 가전 시장의 구조 변화 — TCL·하이센스·샤오미


삼성의 후퇴는 중국 가전 산업의 추격과 동시에 일어났다. 디지털데일리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TV 출하량 기준 중국 주요 3사(TCL·하이센스·샤오미) 합산 점유율이 삼성+LG 합산을 처음 넘어섰다.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2024 매출액 / 2025 출하량)

브랜드2024 매출액2025 출하량
LG전자16.1%
TCL12.4%14.0%
하이센스10.5%12.5%
삼성전자(1차 출처 확인 필요)(1차 출처 확인 필요)

출처: 한국일보, 디지털데일리, 시사저널. 삼성의 정확 수치는 옴디아·DSCC 등 1차 자료 추가 확인 필요.

디지털데일리는 2026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 합산 점유율을 약 44.9%로 추정한다.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舊換新, 구형 제품 교체 지원)' 정책이 로컬 브랜드 확산을 뒷받침했다. 정책 텍스트상 외국 브랜드를 명시적으로 배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사실상 로컬 브랜드 위주로 혜택이 쏠리는 구조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둥민 중국전자영상산업협회 비서장은 시사저널에 "중국 브랜드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 유사 제품군에서는 예전 같은 브랜드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국 제조업의 차이나 엑소더스 — 삼성은 후발 주자


한국 매체에서 "차이나 엑소더스(China Exodus)"라는 표현은 한국 기업의 중국 철수를 가리키는 용어로 굳어졌다. 영문 매체의 'China Exodus'가 글로벌 다국적 기업 전반의 중국 이탈을 폭넓게 가리키는 데 비해, 한국 매체에서는 한국 기업 중심의 좁은 의미로 쓰인다는 점을 먼저 명시한다.

이 흐름에서 삼성은 후발 주자다. 현대차·롯데·LG디스플레이가 먼저 큰 폭의 사업 축소·매각을 진행했다.

한국 주요 기업 차이나 엑소더스 타임라인

시점기업사건
2017-03롯데중국 현지법인 82개 (이후 사드 견제 본격화)
2017현대차충칭공장 1조 1,480억 원 투자
2019-03롯데현지법인 47개로 -42.7% (10대 그룹 중 최대 감소)
2019-04현대차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
2021현대차베이징 1공장 매각
2023현대차·기아중국 판매 19만 6,746대 (2016년 대비 -89%)
2024현대차충칭공장 약 1/4 가격에 매각
2024~LG디스플레이광저우 LCD 패널 공장 중국 기업에 매각
2026-05삼성전자중국 TV·생활가전 사업 철수 통보

출처: 매일일보, 아주경제, 서울경제, 시사저널, 한국경제.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는 2016년 179만 2,021대에서 2023년 19만 6,746대로 89% 줄었다. 충칭공장은 2017년 1조 1,480억 원을 투자한 뒤 2024년 약 4분의 1 가격에 매각됐다. 롯데는 사드 부지 제공 이후 견제가 이어지면서 현지법인 수가 2년 사이 42.7%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LCD 패널 공장을 중국 기업에 넘겼다.

부품사 단위에서도 서연이화·성우하이텍·대원산업 등이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멕시코로 이전했다. 정부 공급망안정화기금은 2025년 5조 원 규모에서 2026년부터 연 10조 원으로 확대된다.

남은 변수 — 반도체와 미국 BIS


LG·SK는 명시적인 중국 사업 철수 발표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반도체 영역에는 미국발 변수가 더해진다. 글로벌이코노믹 등에 따르면, 미국 산업안보국(BIS)은 2025년 8월 29일 통보를 통해 같은 해 12월 31일부로 TSMC·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Validated End-User) 지위를 취소했다. 2026년부터는 모든 미국산 반도체 장비 선적에 개별 승인이 필요하다.

한국 반도체 업체의 중국 생산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2026년 중에 영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과 SK는 평택 P4·용인·청주 M15X 등 국내 투자 확대로 헤지하는 동선을 보인다.

정리 — 시장에서 허브로


삼성의 이번 철수는 점유율(TV 3.62%·5위)·재무(SCIC 매출 9분의 1)·시장 구조(중국 3사 글로벌 추월) 세 축의 데이터가 한 방향으로 모인 결과다. 한국 매체가 즐겨 쓰는 "차이나 엑소더스"라는 단어 안에서, 삼성은 가장 늦게 합류한 후발 주자에 해당한다.

한국 제조업에게 중국은 더 이상 "팔기 좋은 시장"이 아니라 "생산·R&D를 둘 만한 허브"로 무게중심이 옮겨간다. 반도체에는 여기에 미국 BIS 변수가 추가된다. 다음 1~2년 동안 BIS 운용 방식, 평택·용인·청주 국내 투자 진척, 그리고 LG·SK의 추가 사업 조정 여부를 함께 볼 만하다.

참고


삼성 철수 발표

점유율·매출

중국 가전 시장 구조

차이나 엑소더스

미국 BIS·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