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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동화풍 힐링 웹툰.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별점 9.98

2026-05-27 · 읽는 시간 6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웹툰 추천 — 동화풍 힐링 판타지 일러스트

동화적 감성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꼬물꼬물 한다고 해야 할까요 ㅎㅎ. 본편이 31화에서 끝나서 깔끔하긴 한데 한편으로는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쉬웠는데요. 최근에 외전도 나오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게 보고 있습니다. 별점은 9.98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고, 2025 오늘의 우리만화에도 이름을 올렸더라고요.

미리 말씀드리면, 결말은 한 글자도 안 적었어요. 1화 도입 정도까지만 풀고, 나머지는 직접 보시는 게 훨씬 좋습니다.

잠깐, 어떤 작품이냐면

기본 정보부터 짧게 정리해 둘게요. 교보문고에 같은 제목의 다른 책(구정인 작가)도 있어서, 헷갈리지 않으시도록.

항목내용
작품명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영문 On the Way to Meet Mom)
작가고먕 (GOMYANG)
연재처네이버 웹툰
연재 기간2024년 11월 25일 ~ 2025년 6월 30일 (완결)
회차본편 31화 + 에필로그
장르판타지 / 육아 / 힐링
이용가12세
단행본1권 2025년 7월 31일 / 2권 2025년 8월 (출판사 네이버웹툰)

어떤 이야기예요

폐가에서 구조된 아주 어린 아이 '모리'가 보육원에서 자라요. 모리에게는 정체 모를 후원자가 한 명 곁에 있는데, 정작 모리는 그 사실을 모릅니다. 어느 날 가장 친한 친구가 엄마와 다시 만나서 보육원을 떠나요. 그 모습을 보고 모리는 처음으로 깨닫습니다. "아, 모든 아이에게는 엄마가 있구나." 그래서 자기도 엄마를 찾으러 길을 나섭니다.

배경이 좀 특이해요. 외계인과 인간이 같이 사는 세계예요. 그러니까 모리가 길에서 만나는 존재들이 다 인간이 아니에요. 여기서부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정말 작품으로 직접 만나는 편이 좋습니다. 줄거리를 더 풀면 재미가 깎여요.

그림이 진짜 동화책 같아요

처음 1화를 열었을 때 제일 먼저 느낀 게 색감이었어요. 채도가 강한 만화 작화가 아니라, 색연필로 살살 칠한 듯한 느낌이에요. 윤곽선도 또렷하지 않고 부드럽게 흐려져 있어서, 화면을 빠르게 넘기는 게 아니라 한 컷에 잠깐 머무르게 됩니다. 한 회차를 정주행하고 나면 만화책을 본 게 아니라 동화 그림책 한 권을 덮은 느낌이 들어요.

대사가 별로 없는 회차가 꽤 있는데, 그게 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좋더라고요. 인물의 눈빛이나 표정 한 컷이 페이지를 끌고 가요. 모리가 누군가를 올려다보는 장면, 누군가의 등이 멀어지는 장면. 그런 컷이 머릿속에 한참 남습니다.

'엄마'라는 말의 무게가 달라졌어요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사실 그림이 아니라 정서예요. 작품을 관통하는 한 줄을 제가 굳이 정리하자면 이런 느낌입니다.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누군가의 엄마가 될 수 있다."

모리 곁에 머무는 존재들은 인간이 아니에요. 생물학적으로 전혀 다른 외계 종족이요. 그런데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그게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설정 덕분에 "부모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더 선명해져요. 혈연이나 출생이 아니라 사랑이 부모를 만든다, 라는 메시지가 판타지의 옷을 입고 가만히 다가옵니다.

작가 본인이 어머니를 간병하던 시기에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해요. 병원 가는 길이 너무 힘들어서, '엄마 만나러 가는 길이 참 멀다'는 생각에서 제목이 나왔다고요. 그 얘기를 알고 다시 보면 모리가 발을 떼는 한 컷 한 컷이 좀 다르게 보입니다. 작가가 진짜로 알고 그린 길이구나, 싶어요.

31화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어요

요즘 웹툰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이 분량이잖아요. 100화 200화는 보통이고, 어떤 작품은 시작도 못 하고 닫게 돼요. 이 작품은 본편 31화예요. 매일 한두 편씩 보면 일주일, 몰아서 보면 하루 이틀이면 끝납니다. 짧고 깔끔하게 한 권의 동화책을 닫는 경험이에요. 이게 생각보다 귀합니다.

다만 솔직하게 한 줄 덧붙일게요. 감성 연출이 길어지는 회차가 분명히 있어요. 자극적인 전개, 시원한 복수, 또렷한 로맨스, 화려한 액션 — 이런 걸 좋아하신다면 호흡이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빠르게 사건이 굴러가는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솔직히 다른 작품을 권하는 게 맞아요. 반대로 잔잔한 정서가 한참 머무는 회차를 견딜 수 있다면, 이 작품은 제대로 들어맞을 거예요.

보고 싶으면 여기서

한국어 본편은 네이버 웹툰 공식 페이지에서 볼 수 있어요. 완결작이라 한 번에 정주행이 가능하고, 일부 회차는 미리 보기 정책이 걸려 있을 수 있으니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시면 됩니다. 영어판은 WEBTOON 영문 페이지에 올라와 있어요. 영어권 친구에게 권하고 싶을 때 쓰기 좋습니다.

손에 두고 싶으시면 단행본도 나와 있어요.

작가가 본편 외에 낙서나 외전을 가끔 올리는데, 그게 또 작품 여운을 길게 끌어 줘요. 인스타그램 @gomyang236, X @tjwjddl75, 그리고 단편이 올라오는 포스타입을 같이 따라가시면 좋습니다.

비슷한 결이 좋다면 이것도

이 작품을 다 보고 나면 비슷한 톤의 다른 작품이 자연스럽게 당겨져요. 제가 두고두고 보는 비슷한 결의 작품 셋만 짧게 적어 둘게요.

  • 「마음의 숙제」 — 고아라 작가. 평점이 9.9점대 유지되는 잔잔한 힐링물.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과 결이 가장 가깝다고 느꼈어요.
  • 「어느 마법사의 식당」 — 이세계 + 일상 힐링. 음식이 매개가 돼서 관계가 쌓이는 구조가 따뜻합니다.
  • 「정령 농사꾼」 — 농사하는 일상에 정령이 덧붙은 작품. 자극은 없고 햇살 같은 톤이에요.

세 작품 다 결만 비슷할 뿐 이야기는 각자 다르니까, 한 편씩 천천히 골라 보시면 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며칠 안에 한 권의 동화를 닫는 감각, 오랜만에 느끼고 싶으시다면 모리가 길을 떠나는 31화를 따라가 보세요. 다 보고 나서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어지는 작품이에요. 저처럼요.

참고